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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오르게 만드는 광고주 유형 5가지

닥치고마케팅 2020. 2. 16. 09:00

안녕하세요!
닥치고 마케팅입니다.

오늘은 '갑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갑질'.
이 단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엇인가요?

대한항공이 대한민국에 쏘아 올린 '대기업의 갑질 횡포'.
이 것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첫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최근에야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업종 불문하고 부모님 세대부터 산업계 전반에 만연해있던 행태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문화는 도덕책에나 나오는 이야기 었단 것이죠.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갑질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제도나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참~ 먼 것 같습니다.

지난 6년간 수많은 광고주를 경험하면서
비즈니스, 마케팅 등 여러 모로 배울 부분이 많은 광고주도 많았지만,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한민국은 돈과 지위만 있으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진
답 없는 광고주들도 왕왕 있었습니다.

뒷 목 잡게 만든 진상 광고주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봤으니
하나씩 살펴보시고 이런 광고주는 피할 수 있으면 꼭 피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마케터 여러분..!

 

혈압 오르게 만드는 광고주 유형 5가지


하나, 인성이 없는 유형

 이런 광고주랑 대화하고 나면 잠자고 있던 폭력성이 미쳐 날뛰고 정말 밥 맛이 떨어지더라.

* 나 - 닥치고마케팅 / 주 - 광고주
나 : 지난주 협의된 광고 크리에이티브 시안 공유드립니다.
주 : 이미지가 하나도 안 예뻐요. 문구도 마음에 안 들고요. 다 바꿔주세요.
나 : ('이미지'와 '문구'는 사전 협의 다 된 건인데 지금 와서......?) 이전에 전달드린 기획안 어쩌고, 저쩌고...
주 : 그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별롭니다... 다른 크리에이티브 준비해주세요. 
나 : (세상에서 제일 심한 욕... 을 삼킨다.) 네, 대표님. 다른 아이디어도 준비해보겠습니다. 혹시 저희가 참고할 만한 좋은 레퍼런스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주 : 저보다 전문가 아니세요? 찾아보시고 알아서 다시 잘 제안해주세요. 하나하나 알려드려야 하나요?

정말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광고 집행 전에는 크리에이티브 기획안을 사전에 전달해서 '~한 이유에서, ~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한 문구로 타겟들의 유입과 목표 전환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하며 컨펌을 다 받고 제작에 들어간다. 그렇다. 사전에 다 컨펌받고, 협의가 완료된 것이다. 근데 왜...? 이제 와서...? 제발 부탁인데 예의 없이, 싸가 없이, 빈정 상하게 얘기해서 상처주지 말라. 그리고, 칭찬은 기대도 안 했다. 싫으면 뭐가 싫은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말해달라. 솔직히 말해보자. 그렇게 말하고 나면 속이 시원한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남들에게 준 상처는 그 몇 배로 불어나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둘,  페이백을 요구하는 유형

 아는 사람들이 더한다고. 대행사 마케터들은 인하우스로 많이들 이직하는데. 업계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페이백을 요구한다. 그리고, 수준 낮은 몇몇 대행사 때문에 광고주들 사이에서 페이백 문화는 당연한 듯 자리하고 있다. 광고 대행업 평균 수수료는 15~20% 수준으로 많게는 10%까지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페이백까지 해주면서 퀄리티는 그 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우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내 돈쓰는 거 아까운 거는 당신도,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돈 쓰는거 그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깎아주세요.'라면... 일할 맛이 나겠는가? 우리 노동력에 대한 가치를 더 이상 깍아내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린 파트너라는 걸 항상 명심했으면...

 

셋, 급하게 아이디어 요청하는 유형.

 기본적으로 대행사의 제안을 굉장히 쉽고, 가볍고, 우습게 생각하는 광고주도 많다. '어려운 건 알지만 여러분은 전문 가니까요! ', '밥만 먹고 이것만 했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현실을 깨달으셨으면 좋겠다. 본인에게 '프로모션 아이디어 기획해오세요. ASAP이라 내일까지 주세요'라고 하면 어떤가? 기분 좋은가? 기존 업무도 많고, 바빠 죽겠는데 프로모션까지 당장 기획해오라니... 욕이 목까지 차오를 거다. 그리고, 잘할 수 있는가? 그 짧은 시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팀장님에게 인정받고, 임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만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난 못한다고 본다. 불가능하다. 당신이 만약 그런 사람이었다면 직원이 아닌 사장을 했겠지. 반전으로 당신이 사장이라면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 기업가들처럼 위인이 되어 있었겠죠. 왜 본인도 못하면서 우리에게는 당연한 듯이 요구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이디어가 그렇게 샘솟았으면 당신과 마주하며 이 일을 하고 있을 리가 없다.

 

 넷, 아이디어 도둑질하는 유형

 이건 법적으로 제재를 시켜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본인들의 창작물은 저작권이 있고, 우리들의 창작물은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원칙(?)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대행사 바꾸려고 하는데 제안 좀 해주세요!'라고 요청해서 일주일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해 갔더니... 계약하기는커녕 우리 아이디어를 교묘하게 바꿔서 마치 본인들 것인 양 도용하는 경우도 있다. 항의라도 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우리도 생각하고 있었다.', '제안 준거랑 다르다.' 등등 겪어보면 정~말 속 터진다. 사실 이 바닥에서 권리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다. 이 글을 읽고 뜨끔했다면 다시는 그러지 말길. 걸리면... 후...

 

다섯, 잦은 수정 요청 형

 협의가 다 된 내용인데 그놈에 폰트, 자간, 이미지 소스, 문구, 컬러 등 뭐 그렇게 고칠게 많냐는 말이다. 수정을 안 해주겠다는 게 아니다. 한 번에 정리해서 주던지. 하나 수정하면, 또 하나 수정하고... 정말 끝이 없다. 왜 그러는 걸까? 가끔 수정 요청 오는 거 보면 아예 재창조를 하는 게 낫다 싶을 때도 있더라. 아니면 본인들이 직접 제작해서 주던지. 그리고, 많은 고객들을 커버할 수 있는 페이스북, 구글에 광고를 하려면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보통 최적화 기간을 평균 7일 정도로 산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너를 자주 수정하면 최적화 사이클이 계속 리셋되어 성과도 오르지 않고, 빗 물 떨어지 듯 뚝~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계약서 상에는 '갑'과 '을'로 명시되어 있지만.
우리는 파트너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대중의 상식에 맞게, 상호간 예의를 갖추어,
광고주, 대행사 누구 하나 숨통 조이는 일 없이
올바른 비지니스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년간 위와 같은 진상 광고주보다는
정말 배울점 많고, 훌륭한 광고주분들을 더 많이 만났는데요
그런 분들과 일했을 때 광고 성과나 실체 매출 성장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적다보니 참... 옛날 생각 많이 나는데요~
경기가 안좋은 시기인 만큼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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